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정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성생활이 한 사람의 

일생동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죠. 그렇지만 다른 국민들과 다르게 이 두나라 국민들은 

유달리 성생활에, 그것도 남성의 정력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은 신기하기도 한 일입니다. 정력에 좋다면 

아무리 비위에 거슬리는 음식(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경지의 것들도 있지만요)을 꿀꺽 먹어대는 아저씨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죠. 다리 둘 달린 것은 부모님, 다리 넷 달린 것은 책상과 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중국사람들은 뭐, 말 다 한 셈이네요.





의학 논문들 중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을 하나씩 골라서 번역한 다음 쉽게 다시 적어 나가기로 마음 먹은 제가

처음으로 찾아낸 논문이 바로 이 '정력'에 관한 논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컷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비중을 두는 생식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은 남성의 정력(생식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추상적인 차원의 것을 구체적인 차원으로 가지고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상상하면 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두 남상의 정력기 줄자만 있따면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이 논문의 내용을 다루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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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의학 용어중에는 'anogenital distanc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줄여서 AGD라고 하는데 이를 굳이 

번역하자면 '항문 성기간 거리'입니다. '항문'을 뜻하는 'anus'와 '생식기'의 형용사 형인 'genital'이 합성되어 

'anogenital' 이라는 단어가 완성됩니다. AGD는 항문과 음경의 바닥까지의 거리를 뜻하는데요, 인간의 경우 

신생아의 AGD는 신생아나 성인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생식기 질환의 비침투성(쉽게 말해서 칼을 대지 않는) 

검사 방법으로도 쓰입니다. 또한, 설치류의 경우 AGD는 출생 전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웅성화와 

자성화(웅성과 자성은 각각 수컷과 암컷의 공통적인 성질을 뜻하는 단어)의 유용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논문>


이에 착안한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과 코넬 대학의 (똑똑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지만 왠지 조금은 

독특한...) 두 교수는 AGD가 '남성성(정력)'과 배우자로서의 자격(동물들에게는 바로 생식능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겠죠)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면, 암컷들은 AGD 또는 AGD와 관련된 다른 어떤 기준을 통해 

수컷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북아메리카 중부에 주로 서식하는 작은 들쥐인 Prairie Vole (Microtus ochrogaster)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두가지를 관찰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Prairie Vole (Microtus ochrogaster), 출처>


  1. 암컷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 상대적으로 AGD가 긴 수컷을 고르는가?
  2. 좋은 배우자로서의 기준이 되는 정자의 수와 크기, 생식선의 길이가 AGD와 연관이 있을까?


결과 암컷들은 AGD가 길고 고환이 큰 수컷을 더 선호할 뿐만 아니라 AGD는 고환의 크기와 정낭의 크기, 
부고환에 모아져 있는 정자의 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교수는 한가지 실험을 더 하였는데요, 인공적으로 자연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다시 들쥐들의 짝짓기를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암컷에게 선택받은 수컷들은 그렇지 못한 수컷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AGD가 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들은 비록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실제 자연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유추한다면, 
실험실에서 얻어낸 AGD와 생식력의 관계가 어느 정도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론들로부터 AGD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자료들은 한 번 짝을 지으면 그 관계가 평생동안 유지되는 종의 특성인 '암컷은 난자를 수정시킬 수 있는 
수컷을 선택한다'는 것 또한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찰>

물론, 인간의 경우 오로지 번식을 위해서만 성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다른 요건이 작용하여 
배우자를 고르게 됩니다. 그렇지만 조루같은 경우로 인하여 성생활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서 남성분이 수술을 받거나, 
심하면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분명 성생활은 부부 관계에서 참 큰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논문이 가져올 영향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 있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논문, 그리고 
'뭐야 이런 것도 논문감이 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생각의 자유로움을 주는 논문이었네요. 첫 논문이 좀 
므흣한 내용의 것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흥미로운 의학논문이 아닌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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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원문은 빠른 시일내로 첨부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논문 위주로
해야겠네요. 쓰고보니 약간 생물학쪽으로 치우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음..)

덧붙임2 : 원문을 첨부했습니다.


지역태그 : 대한민국
  1. oseb 2008/11/18 19:47 답글수정삭제

    우리도 타 동물들처럼 벗고 다녀서 확인가능하게 하지 않는게 다행이네요. -_-;;
    이거 재밌는 논문주제군요.

    • Kingpin 2008/11/19 15:16 수정삭제

      하하. 그렇네요. 아마도 원시시대에는 약간은 비교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봅니다.

      또 다른 재밌는 논문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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